4월이 되면 대학에서 합격 통지서가 날아오기 시작하고, 5월경엔 어느 학교로 진학할지 결정을 하게 됩니다. 6월이 넘어서 “우리 아이가 대학을 결정했는데 보조를 어떻게 받는 거죠?”라는 문의를 자주 받곤 하는데요, 학부모님들에게 안 좋은 말씀을 드리기는 싫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답변은 “시도는 해볼 수 있지만, 정상적인 금액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입니다.
많은 학부모들은 이르면 10학년 때부터 아이를 어느 대학에 보내야 할지, 그 학교가 얼마나
우수하고 SAT를 몇 점을 받아야 진학에 유리한지에 대해서는 열심히 검색하지만, 그 학교의 학비가 얼마인지, 얼마만큼 그리고 어떤 형태의 재정보조를
제공하는지에 대해선 다소 무관심한 태도를 보입니다. 막연하게 학비가 싼 주립대를 보내겠다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가 주립대의 학비가 2만 불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뒤늦게 상담을 요청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학자금 보조(Financial Aid)가 진학만큼이나 중요하고 복잡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정보와 부모님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번에는 학자금 보조(Financial
Aid)를 미리 숙지해 두지 않아 실제로 일어났던 불이익과 그에 따른 설명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학비가
부담돼 명문 사립대를 포기한 학생
메릴랜드에 거주 중인 이 학생의 어머니는 재정적인 부담 때문에 아들을 명문 사립대로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크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사립대만큼이나 우수한 교육을 자부하는 주립대들도 있지만 저도 이 학생의 고등학교
성적, 교내활동 등등을 검토해보니 충분히 미국 톱에 드는 명문 사립대를 노려볼만한 스펙이었습니다.
이 학생은 6만 불에 달하는 사립학교의 학비를 부담할 능력이 없는
부모님이 자신에게 미안해할까 봐 애초부터 주립대 위주로만 진학을 준비했고 결국엔 메릴랜드 주립대로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렴한 주립대 학비로 2학년까지 마친 후 꿈에 그리던 사립대로 편입을
해 2년 치 학비를 아낄 계획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때는
어머니도 어떻게든 무리해서라도 사립학교의 학비를 부담하실 용의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학생의 마음씨가 기특하지만 과연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을까요?
실제로 6만 불 정도의 사립학교 학비를 전부 부담하고 다니는 가정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의 재정상황에 맞게 어느 정도씩은 보조를 받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유한 학교일수록 더 많이 보조를 해주기 마련이고요. 메릴랜드의
명문 사립대 존스 홉킨스와 인근 워싱턴 DC에 위치한 조지타운 대학만 예로 들어도 1년 수입이 약 4만 불 이하인 가정들은 학비 전액에 가까운 액수를
보조를 받으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학생의 경우 역시 해당 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었을 시 6만 불에 육박하는 거금을 무상보조로 받을 가능성이 큰 재정상황에 속해 있었습니다. 이처럼 사립학교의 학비는 표면상으로는 어마어마 하지만 보조금액을 따져봤을 때 어쩌면 주립대보다도 금전적으로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재정보조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해 꿈에 그리던 사립대
대신 인근 주립대를 선택해야만 했던 안타까운 케이스였습니다.
2.
타주의
주립대를 선택한 학생
자신이 살고 있는 주에 원하는 수준의 대학이 없을 경우엔 타주에 위치한 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곤 합니다. 타주의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주립대의 out-of-state 학비가
일반적으로 사립대에 비해 2만 불정도 저렴한 4만 불 선이기
때문에, 타주 학교에 진학을 원할 시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주립대 만을 고집하는
학생들이 여럿 있습니다.
버지니아의 한인 학생들이 가장 많이 희망하는 out-of-state 대학을 두
곳 뽑아보자면 일리노이 주립대(University of Illinois)와 조지아 공대(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두 학교 모두 명문 사립대 못지않은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과 명성을 가지고 있어 특히 한인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은 학교들입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도 In-State 주립대를
가지 않을 것이라면 차라리 다른 주의 우수한 주립대로 진학을 시켜 2만 불 정도의 차액(사립대 학비와 비교 시)을 아끼자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학교로부터 재정보조 내역이 날아오면 부모님들의 입장이 바뀌게 됩니다. 총
학비 4만 불 중 만 불도 보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죠. 보조가 너무 적게 나왔다며 잘못 나온 것 같으니 검토를 부탁하는 부모님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충격적이게도 계산을 해보니 대부분이 아주 정확하게 나왔거나 심지어 학교에서 평균적으로 보조를 해 주는 액수보다
잘 나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말씀드린 두 학교의 교육 수준이나 명성은 명문 사립대와
비견될 정도이지만, 재정보조를 해주는 범위는 일반 주립대들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리노이 주립대와 조지아 공대는 각각 학비의 64% 와 55%만을 보조해주기 때문에 크게 재정적인 이점을 가진 학교가 아닙니다. 만약
학생이 희망 대학 리스트를 만들 때 본인 가정의 EFC, 각 학교의 학비와 재정보조 범위 등등을 미리
파악했다면 재정적으로 좀 더 안정적인 학교를 선택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3.
서류가
누락돼 불이익을 받은 경우
버지니아 주립대(University of Virginia)에 진학하기로 결정한
이 학생의 어머니는 5월이 지난 아직까지도 재정보조에 관한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저희에게 급하게
연락을 하셨습니다. 분명히 FAFSA와 CSS Profile도 마감 날짜에 맞추어 제출했고 심지어는 학생의 친구들은 모두 재정보조 내역을 이미 다 받았다고
하는데도 말이죠.
하지만 제가 직접 학생의 UVA Account에
로그인을 해 보니 무려 4개의 서류가 누락돼있던 것으로 나왔습니다. 학교에서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서류가 있었음에도 어머니께선 FAFSA와 CSS
Profile만 제시간에 제출해놓고 안심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은 Financial Aid에 대해 다소 미지근한 태도로 일관합니다. 부모님의 재정에대한 정보가 들어간다 해도 결국 보조를 받는 건 학생 본인인데도 말이죠. 대부분의 재정보조에 대한 연락은 부모님이 아닌 학생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학교측도
학생이 마감시간을 놓쳐 불이익을 보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상당히 적극적으로 학생을 도와줍니다.
본인의 재정보조 신청 Status에 대해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점을 발견한다면
즉각 학교에 연락을 해서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Financial Aid를 확인하기 위해 학교측을
닦달해도 절대로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니니까요.
만약 이 학생이 Financial Aid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일처리에
신경을 썼다면 이런 급박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국 부랴부랴 학교에 연락을 해 양해를
구하고 누락됐던 서류를 모두 보내 간신히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었지만 조금만 늦었어도 큰 불이익을 당할 뻔했던 경우였습니다.
학부모님들 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학자금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그에 대한 준비를 한다면 위에 설명드린 경우같은 불상사를 면할 수 있을 것 입니다. 학자금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학자금에 대한 상담을 원하시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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